전시포스터.jpg
IMG_5113.jpg
< 우리가 살아있다는 가장 뜨거운 증거를 >
김지섭 초대전


여름은 생명이 자신을 증명하는 뜨거운 순간입니다.
귓가를 파고드는 매미 소리, 짙어진 초록, 살갗을 감싸는 햇살, 비를 머금은 흙, 입 안 가득 번지는 단맛. 
여름은 오감으로 살아있음을 일깨웁니다.


그러나 가장 뜨거운 풍경은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육안으로  파고들 수 없는 마이크로 세계에는 수십조 개 세포가 지금 이 순간에도 신호를 주고받으며, 생명을 이어갑니다. 
그렇게  몸 안에 겹겹이 쌓여 풍경이 됩니다.


김지섭 작가는 보이지 않는 풍경을 그립니다. 
무수한 생명이 서로를 살리며 하나의 '나'를 이루는 풍경을. 
우리가 살아있다는 가장 뜨거운 증거를.




2026.08 갤러리세빈




10._이상한_풍경_122_(Dreaming_landscape_No_.122)_Carving_acrylic_on_canvas,_91_x_116cm,_2026,_600만원_.jpg
2_이상한_풍경71_(Dreaming_landscape_No.71)_Carving_acrylic_on_canvas,_131x_163cm,_2024,_1200만원_.jpg
[작가노트]

이상한 풍경(Dreaming landscape)

 
인체 내부의 풍경을 재구성하여 그린다. 

나는 현대인이 현실의 고단함으로 인해 생명력 없이 살아간다고 느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체 내부에는 거대한 생명력이 자리 잡고 있으며 각기 다른 형태와 쓰임새의 것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를 만들고 있다. 그곳에서 이상(idea)을 찾았다. 인체 내부의 혈관, 피, 세포나 살덩이뿐만 아니라, 감정과 시간에 대한 것들을 표현하고 있다.

인체 내부에는 다양한 형태의 것들이 각기 다른 모습과 각기 다른 쓰임새로 하나의 거대한 몸을 움직이게 만든다. 
이것은 우리의 사회와 개인의 유기적인 관계와도 일치한다. 각기 다른 오브제들로 화면을 구성하여 한 화면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표현하려 한다.

3차원의 공간과 더불어 시간의 중첩이라는 요소를 더하여 표현하고 있다. 여러 겹의 물감을 덮고, 그 위에서 긁어내어, 과거의 물감층이 결과물에 영향을 주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에 어떻게 살았는가에 따라 그 과거는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 현재의 상태 역시 미래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빈 캔버스에 삶의 흔적을 상징하는 물감을 여러 겹으로 쌓은 뒤에 긁어내는 표현을 하여, 말 그대로의 인체 내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살아오면서 쌓인 여러 삶의 흔적들과 시간을 보여주고자 한다.

우리들이 아주 거대한 인간의 안에 있는 작은 입자라면? 이것은 전체를 이루고 있는 형태가 부분을 이루고 있는 형태와 닮은 형상을 띤다는 “프랙탈 이론”의 내용이다. 인간은 하나의 주체로서 존재하는가 아니면 거대한 어떠한 것의 일부로서 존재하는가 그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불명확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이것 역시 사회와 개인의 관계에서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사회 속에서 독립된 존재로서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 역시 이와 같을 것이다. 불완전함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형상을 “이상한 풍경” 속에 담아낸다.

나는 한때 현실이 행복하지 않고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아 이상이란 것을 비현실적인 것들에서만 꿈꾸었다. 그런 시기를 겪던 도중 문득 생각했다. ‘내가 생명력을 느끼지 못할지라도 우리 몸은 쉬지 않고 움직이고 살아있음을 주장하고 있고, 이상(Idea)이란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우리 안에 우리가 살아온 시간과 함께 존재하고 있구나.’ 이 작업은 그 깨달음에서 시작되었다. 이상한 풍경 시리즈를 보는 관객들에게 우리는 이미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고, 살아온 시간이 의미가 있으며, 보이지 않지만, 이상이란 것이 이미 당신의 품속에 존재한다는 삶의 희망을 얻길 바란다.
 





IMG_5224.jpg
IMG_5116.jpg
IMG_5232.jpg

이 뜨거운 여름, 생명의 풍경이 갤러리를 가득 채운다.
당신은 자신의 몸 안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생명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얼마나 의식하며 살아가는가.
한여름의 햇살 아래에서는 누구나 살아있음을 느낀다.
숨은 거칠어지고, 피부에는 땀이 맺히며, 뜨거운 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매미는 쉼 없이 울고, 나무는 가장 짙은 초록을 밀어 올린다.
그러나 우리가 감각하는 여름보다 더 치열한 생명의 풍경은 눈에 보이지 않는 몸 안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지섭 작가의 대표 연작 〈이상한 풍경(Dreaming Landscape)〉 가운데 100호 대작 9점을 한 공간에서 선보이는 전시​다.
갤러리 1층을 빼곡히 메운 대형 회화는 각각의 작품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생명 풍경을 이루며, 관객은 그림을 바라보는 것을 넘어 그 풍경 속을 거니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작품은 멀리서 보면 땅속 깊이 뻗어가는 뿌리 같기도 하고, 우주를 떠도는 행성 같기도 하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갈수록 혈관과 세포, 살과 피를 연상시키는 유기적인 형상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작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몸 안의 생명과 축적된 시간을 하나의 거대한 풍경으로 재구성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통해 작은 세포에서 시작된 생명의 움직임이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장관을 경험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김지섭 작가는 화면 위에 물감을 수십 차례 쌓고 다시 깎아내는 과정을 반복한다.
작품은 60회 이상의 레이어를 거쳐 완성되며, 축적된 색의 층은 인간이 살아온 시간과 기억의 흔적을 품고 현재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전시 제목 《우리가 살아있다는 가장 뜨거운 증거를》은 끝맺지 않은 문장이다.
그 문장의 마지막은 작품 앞에 선 관객이 완성한다.


갤러리 세빈 


IMG_5225.jpg
IMG_5227.jpg
IMG_5228.jpg
IMG_5237.jpg
IMG_5238.jpg
IMG_5234.jpg

6_이상한_풍경92_(_Dreaming_landscape_No.92)_Carving_acrylic_on_canvas,_163_x_131cm,_2025,_1200만원_.jpg
​​

갤러리세빈

작품 문의
010 8684 4946

로고_보라_글씨만.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