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형의 땅, 그리고 빛 >
12년 전,
반경란 작가의 연필 드로잉 작업 앞에
처음 섰을 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섬세한 선들로 마음의 결을 담아 내던
그때의 작품이 참 인상적이었지요.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찾은 그녀의 작업실.
그곳에서 마주한 새로운 작품들 앞에서 저는 숨이 멎는 듯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녀는 전시를 멈췄던 시간 동안, 스스로의 심연을 건너 온 것일까요?
그리고 이제 그 심연 너머에서 피어난 빛을 우리 앞에 꺼내 놓았습니다.
이번 전시는 태초의 공간, 무형의 땅, 그리고 빛의 시작을 담은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곳,
그곳에서 관객들에게 존재의 근원과 시작에 대한 사유를 건냅니다.
함께 그 빛의 시작점에서,
그녀의 이야기와 마주 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