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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ggling >
 서동진 초대전

나를 지키는 가장 유쾌한 방법

우리는 누구나 보이지 않는 고글을 쓰고 살아갑니다. 
그것은 시선과 언어, 평가와 규칙 속에서 나를 지켜주는 장치이자 또 다른 시선의 창이 됩니다.
서동진 작가의 작품 속 고글은,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빛과 키치적 조형이 어우러져 무겁지 않은 위트와 상상력을 자아냅니다.
그 빛은 방어를 억압이 아니라 가능성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goggling〉 전시는 작가가 현대인의 다양한 방어 기제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풀어낸 자리입니다. 
관객은 작품을 마주하며, “나를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각자의 방식으로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웃으며, 자유롭게, 그리고 나답게. 이제, 당신의 고글을 켜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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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의 나의 작업은 ‘반대의 공존과 공생’이라는 생각의 중심에서 시작되었다. 
빛은 어둠이 있어야 존재하고, 어둠은 빛이 있어야 드러난다. 외면은 내면이 있어야 의미를 가지며, 내면은 외면을 통해 드러난다. 
자연은 인위와 충돌하면서도 균형을 이루고, 인위는 자연을 닮으려 하며 그 안에서 스스로를 정의한다. 
이처럼 서로 반대되는 것들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재하게 해주는 힘이다.

이 사유는 헤겔의 정반합의 변증법적 구조와 깊이 맞닿아 있다. 헤겔은 모든 존재가 ‘정립–반정립–종합’의 과정을 통해 진리를 향해 나아간다고 보았다. 
즉, 하나의 개념은 그 반대 개념을 통해 스스로를 확장하며, 결국 둘의 긴장 속에서 더 높은 차원의 통합으로 나아간다. 
빛과 어둠, 외면과 내면, 자연과 인위는 각각의 반정립이며, 나는 이들 사이의 경계에서 작업하고자 한다.

나는 고글(goggles)을 통해 보이는 내면의 얼굴을 보고자 한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경계에서, 고통과 억압, 그리고 그 안의 가려진 빛을 찾고자 한다.
이러한 반대의 공존은 단순한 이분법이 아니다. 그것은 서로를 침묵시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재하게 하는 역동적 관계다. 나는 이 경계 위에서 작업하고자 한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지켜야 할 것과 깨야 할 것, 그 사이에서 나는 질문을 던진다.
질문은 단순한 시각적 표현을 넘어, 존재의 조건을 탐색하는 사유의 장이다. 
나는 보호구를 쓰고 살아가는 나에게 묻는다. 
너의 빛은 어디에 있는가. 그 빛을 꺼내기 위해, 무엇을 깨야 하는가. 
그리고 그 빛은 무엇인가.

-작가노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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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동 진



서동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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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세빈

작품 문의
010 8684 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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