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녹(綠鏽) >김규태, 양종용 2인전녹(綠)은 단지 푸른빛이 아닌, 습기와 시간 속에서 조용히 번져가는 생명의 색입니다.강한 뿌리 없이도 척박한 표면에 스며들어 공간의 결을 바꾸는 이끼처럼 말입니다.또 다른 녹(鏽)은 사라짐이 아닌, 천천히 닳고 변해가며 비로소 드러나는 시간의 표면입니다.뜨거운 불길을 견디며 스스로 고아한 흔적을 새겨 푸르게 익어간 도자기와 같습니다.전시 < 녹녹(綠鏽) >은 이렇듯 서로 다른 결을 지닌 양종용, 김규태 두 작가의 시선이 한 공간에서 만들어내는 감각의 풍경입니다.이질적인 두 매체는 자라남과 침식, 생성과 퇴적, 선명함과 바래짐 사이에서 하나의 깊은 흐름으로 연결됩니다.어떤 것은 생생하게 살아나고, 어떤 것은 천천히 녹슬어 가지만, 그 모든 변화는 결국 시간의 아름다운 얼굴입니다.두 작가가 제안하는 청록빛 연대와 온전한 안식의 시간에 초대합니다.초여름 바람결을 따라, 다녀가셔도 좋겠습니다.2026.05 갤러리세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