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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답고, 아득한 >

이상민 초대전

입동이 문을 열면,
공기 속엔 투명한 냉기가 스며들고
햇빛마저 유리처럼 맑게 식어갑니다.
이번 전시는 그 차가움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온기를 닮았습니다.
유리의 결에 머문 빛과 온도,
그 사이로 번지는 초겨울의 숨결처럼
이상민의 작품은 사라진 형상의 기억을 빛으로 다시 불러냅니다.
그의 손끝은 형태를 더하지 않고, 시간을 깎아냅니다.
남는 것은 사발이 아니라 시간의 깊이,
문양이 아니라 존재의 여운입니다.
유리라는 투명한 매체를 통해
우리는 비워냄 속에서 드러나는 본질과 마주하게 됩니다.
〈아름답고, 아득한〉은
‘보이는 아름다움’과 ‘닿을 수 없는 본질’의 사이,
빛과 기억이 포개지는 자리입니다.
잠시 머물러 작품을 바라보신다면,
마음 한켠에 은은한 계절의 여운이 맺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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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아득한〉은 ‘보이는 아름다움’과 ‘닿을 수 없는 본질’의 간극을 탐구하는 전시다.
유리라는 매체는 투명성과 반사, 그림자와 굴절을 동시에 품는다.
이상민은 그 속에서“비워냄을 통해 드러나는 본질”을 탐구한다.
유리의 투명함은 모든것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결코 완전히 닿을 수 없게 만든다.
그 속에서 빛은 시간의 언어가 되고, 기억은 유리 속에서 다시 숨을 쉰다.
그의 조각은 복원이 아니라 기억의 환기이며,
사라진 것의 정신을 다시 불러내는 현재적 행위이다.

이상민의 유리 인그레이빙은 감정의 고고학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분청사기, 백자, 청화 항아리 등 사라진 유물의 형상을 실물 크기로 유리에 음각한다.
그러나 그가 새긴 것은 사발이 아니라 ‘시간의 깊이’이며,
그가 드러낸 것은 형태가 아니라 ‘존재의 여운’이다.
그의 작업은 실체를 복원하는 대신,
그 부재의 자리를 빛으로 환기한다.
즉, 이상민의 유리는 과거와 현재, 실체와 빛, 기억과 감정이
한순간에 포개지는 ‘투명한 시간의 장(場)’이다.
“그의 유리 부조는 마치 홀로그램처럼,
사라진 기물의 영혼을 빛으로 다시 불러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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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문의
010 8684 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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