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 풍경은 왜 당신에게 그렇게 오래 남습니까?
J: 풍경은 장소가 아니라 기억이니까요.
Y:겹겹이 쌓여 있다가, 문득 빛에 드러나는 그림자 같습니다.나는 순간에 흔들립니다. 풀과 나무는 사라져도, 그 떨림의 온도만이 남지요.
J: 그 온도는 즉각적입니까? 아니면 오래 지속되나요?
Y: 불현듯 다가옵니다. 그러나 잔향처럼 스며들어 오래 남습니다. 당신은 왜 장면을 흩뜨려 놓습니까?
J: 순간은 하나로 설명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시간의 결이 흐릅니다. 나는 그것을 겹치고, 다시 조합해야 합니다.
Y: 겹쳐진 시간 속에서 당신은 무엇을 찾습니까?
J: 본다는 것은 곧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하나의 시선에서 또 다른 시선이 태어납니다.
Y: 나는 감정의 파동으로 답하고, 당신은 기억의 층위로 답하는군요.
J: 그러나 결국 같은 언덕을 오르는 셈입니다. 당신은 빛을, 나는 그림자를 말하면서.
Y: 빛과 그림자가 만나야 풍경이 완성되지 않겠습니까?
J: 그렇다면 우리의 차이는 서로를 완성하기 위한 틈일지도 모릅니다.